INTERVIEW : CMMAWEAR

오랜 가치를 지닌 옷을 제작하는 브랜드 CMMAWEAR, 두 디렉터와의 인터뷰

20 February 2024
Photography. Soyeon Kim (@wyw_kiki98)
Layout Design. Hyeona Kim (@keemhyeona)
Interview. Soyeon Kim (@wyw_kiki98), Hyeona Kim (@keemhyeona)
Edit. Hyeona Kim (@keemhyeona), Seorim Lee (@24rim2)

서울과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디자이너 듀오 Giz Moon과 Val Choi가 설립한 CMMAWEAR는, 일상생활의 영감을 기반으로 실용주의적인 태도를 반영한 기능적이고 젠더 뉴트럴한 컬렉션을 전개합니다. 2024년 2월, 8DIVISION에서 커마웨어의 두 디렉터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브랜드만의 미학이 돋보이는 그들의 이야기를 확인해 보세요.

8DIVISION (이하 8D) : 안녕하세요 Giz, Val 님.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앞서 8DIVISION 독자분들을 위하여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CMMAWEAR (이하 C) : 안녕하세요. CMMAWEAR의 Co-founder Giz Moon, Val Choi 입니다.

8D : 브랜드 CMMAWEAR의 탄생 이야기를 간략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소비나 구매만 하는 것에서,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C : CMMAWEAR는 다중 기능성과 우아함에 중점을 둔 Ready-to-wear에 주목하고자 했어요. 이름인 CMMAWEAR는 “become aware of”와 “comma + wear”의 이중적인 뜻으로,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과 내적 편안함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갖추고자 했습니다. “내 옷장에 무엇이 부족한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CMMAWEAR는 각 컬렉션을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옷을 입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함과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게 저희 브랜드의 큰 테마입니다.”

8D : 독창적인 디자인과 CMMAWEAR의 만의 미학의 조화가 인상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계신데요. 이번 SS24 컬렉션 ‘Dreamwalkin’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무드나 이야기가 있을까요?

C : CMMAWEAR의 옷을 입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함과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게 저희 브랜드의 큰 테마인데요. 이번 SS24 시즌 컬렉션을 디자인하면서 이런 상상을 해보았어요. ‘꿈을 꾸는데 꿈을 꾸는지 알고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요. 꿈에서는 현실이 과장되거나 뒤틀려 있잖아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시즌 테마를 Dreamwalkin, 즉 꿈에서 걷는 듯한 느낌으로 지었고, 옷도 과장되고 뒤틀어진 디테일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전통적인 미의식이 있는데요. 깨진 작품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저희는 좋은 원부자재, 디자인 그리고 비전이 잘 조화되어야만, 한순간을 위한 것이 아닌 오랜 가치를 지닌 옷을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Kintsugi 기법으로 제작된 셔츠

8D : 커팅이나 절개 디테일이 눈에 띄는데요. 이런 디자인을 사용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C : 일본에 侘び寂び (와비사비)라는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전통적인 미의식이 있는데요. 그중 金継ぎ (킨츠기)라고 금이 가거나 깨진 도자기를 옻으로 수정해서 금을 붙여서 마무리하는 도자기 수리 기법을 사용했어요. 깨진 작품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조각조각 난 옷을 착용자의 살로 메꾸는 셔츠를 연출해 봤어요. 쪼개진 셔츠를 이어 붙여서 만드는 메이킹 기법으로 제작하는데, 난이도와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서 만족하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8D : ‘Kintsugi’ 기법을 통한 의류 염색 개발과 같이, 소재 선택 또는 기법에 있어 가장 고려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으신가요?

C : 소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브랜드들이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소재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저희는 좋은 원부자재, 디자인 그리고 비전이 잘 조화되어야만, 한순간을 위한 것이 아닌 오랜 가치를 지닌 옷을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잘 쓰이지 않은 요소를 합쳐보는 것에서 오는 재미를 찾으려 해요. 더불어 작업 방식의 변화에 따른 디자인의 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고 싶었어요.”

브랜드 시그니처 디테일 magnetic Fidlock®

8D : 창의적이고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어패럴 곳곳 자석 잠금장치인 ‘마그네틱’ 요소가 대표적인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요소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C : 잘 쓰이지 않은 요소를 합쳐보는 것에서 오는 재미를 찾으려 해요. 더불어 작업 방식의 변화에 따른 디자인의 발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고 싶었어요. 보통은 의류를 디자인하고 그에 맞는 하드웨어를 고르지만, 이 경우는 하드웨어를 먼저 보고 너무 좋아 그에 맞는 디자인을 생각해 보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디자인 영감을 받은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의 ‘AKAZA’

8D : 디자인에 있어 소재 선택과 기법에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C : 아무래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던 제품인데요, 바로 아카자 자켓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만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鬼滅の刃: 귀멸의 칼날”의 아카자라는 도깨비 캐릭터의 전신 문신을 레퍼런스로 패턴을 디자인했는데요, 오타쿠 기질이 여기서 드러나네요 (웃음). 직관적인 레퍼런스가 사용된 만큼 자켓에 들어간 라인 스티치에 3M Reflective Fabric을 사용해서 어둠 속에서 반사효과가 극대화는 연출을 의도했습니다.

8D : 이번에 8DIVISION과 함께하는 팝업 행사에 24FW에 출시될 제품들의 프리뷰도 예정되어 있는데요, 혹시 제작 히스토리가 기억에 남는 제품이 있으셨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C : 제가 소개해 드릴 이 AW24의 바지는 스냅을 여닫으며 가운데가 잘록한 모래시계 쉐입도 되었다가, 와이드하게 흐르는 실루엣으로도 연출이 가능한 팬츠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팬츠에 사용된 원단이 굉장히 부드럽고, 어느 정도의 무게감 때문에 흘러내리는 실루엣을 연출하고 있어서 동일한 디자인인데 소재만 다른 바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있어요. 제가 Céline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Phoebe Philo의 제품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데, 제가 아카이브한 제품들 중에서 유일하게 런웨이나 룩북에서는 공개된 적이 없었던 슈트 셋업에서 이 바지의 원단이 활용되었어요. 원단이 흔하지 않아서 찾아내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 무게감을 살릴 수 있는 옷을 꼭 만들어 보고 싶어서 찾게 되었답니다.

8D :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데에 어려움도 분명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C : 다음 시즌을 준비할 때는, 그전 시즌이 ‘별로’였다는 생각이 들 만큼 발전시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럼 자연스레 이전 디자인을 리뷰할 때,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것들도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그중에서도, 오랜 시간을 들여 개발했음에도 생산부터 많은 문제점이 있어 애착이 덜 가던 디자인들도 있었는데, 막상 국내외로 CMMAWEAR를 입은 팬들을 우연히 만날 때면 이상하게도 제일 많이 보이는 피스였던 적도 있어요. 나의 사랑은 못 받아도 대중의 사랑은 받는다는 생각에 조금은 더 애정이 가게 되었죠.

8D : 마지막으로 CMMAWEAR를 사랑하는 팬분들과 8DIVISION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C : 시간 내어 와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8DIVISION을 통해 CMMAWEAR를 처음 알게 된 독자분들도 기꺼이 시간 내어 오셔서 저희가 디자인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을 몸소 느끼고 가실 수 있다면 저희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을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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