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2000 ARCHIVES

2000년대 다이어리와 같은 감성의 미학

25 April 2024
Photography. Jaehoon Lee (@leeejaehoon)
Edit. & Layout Design. Hayoung Koh (@vuffit)
Interview. Sangmin Sim (@aaronsimson)

Y2K 미학이 2차 창작의 원천이자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영감으로써 두루 회자되고 있는 이 시기. 가장 동시대적인 트렌드를 표현하는 브랜드 2000 Archives는 빈티지의 현대적 해석과 Y2K의 미학을 결합하여 매번 대담한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밀레니엄 버그에 감염된 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 같은 브랜드의 홍다은 디렉터와 진행된 인터뷰를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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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DIVISION (이하 8D)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8DIVISION 독자들을 위해 디렉터 홍다은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홍다은 (이하 H) : 안녕하세요, 홍다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입니다. 작년에 CSM 졸업하고 드디어 한국에 정착하여 브랜드를 전개 중입니다. 이번 8DIVISION 팝업을 시작으로 올해 더 활발한 활동을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8D : 2000 Archives의 탄생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SM)의 경험이 브랜드 설립에 직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H : 2000 Archives는 온라인 빈티지 숍에서부터 시작한 여성복 브랜드입니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의 패션 이미지를 주로 다루던 경험이 브랜드 설립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적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024 Spring/Summer Lookbook ©2000 Archives

8D : 2000 Archives가 전개하는 컬렉션과 다방면의 콘텐츠를 보면 특유의 유니크한 그래픽과 유럽 빈티지 무드가 눈에 띕니다. 주로 무엇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H : 저는 패션 매거진을 정기 구독해서 많이 보는 편인데, 아무래도 패션 포토그래피에 많은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저희 옷에 유독 프린트나 그래픽이 많은 것이 이러한 영향이 깃들어 있는 듯해요.

8D : 몇 년 사이 2000 Archives의 글로벌 약진이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특히 일본과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브랜드의 어떤 부분이 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H : 요즘 특히 일본에서 저희 옷이 많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2000 Archives의 조금은 강렬한 듯한 프린트와, 포인트로 믹스 매치가 가능한 디자인이 일본 고객들에게 어필되는 부분인 듯합니다.

“패션 포토그래피에 많은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저희 옷에 유독 프린트나 그래픽이 많은 것이 이러한 영향이 깃들어 있는 듯해요.”

2024 Spring/Summer Lookbook ©2000 Archives

8D :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고집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H : 유일하게 있다면 이미지입니다. 고객이 가장 2000 Archives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캠페인, 룩북 매 시즌 스토리를 이미지로 풀어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 같아요.

8D : 24SS 컬렉션에 대한 소개와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H : 핏과 이름 조차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엔젤윙 스카프 탑, 그리고 EMPOWERING 이라는 자수가 그래픽 위에 덧대여진 코르셋 후드 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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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set Jersey Hoodie

8D : 2000Archives의 아이코닉한 아이템이자 정말 많은 반응이 있었던 Sporty Corp Boots 화이트 버전을 이번 팝업에서 선보인다고 들었습니다. 해당 아이템의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H : Sporty Corp Boots는 슈즈 디자이너 최성욱님과 협업하여 진행한 작업입니다. 저희 시그니처 아이템인 Trackstar Heels의 부츠 버전을 제작해보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는데요, 슈즈 디자이너분의 전문적인 의견이 들어가서 착화감 면에서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소재 선택 단계에서부터 라스트 개발 단계까지 한 슈즈에만 두 달 정도의 디벨롭 기간을 가진 만큼 퀄리티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팝업에서 처음으로 올 화이트 컬러를 처음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꼭 방문해서 시착해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8D : 일명 카리나 안경. 발매 이후 품절 상태를 유지하던 That Glasses 01의 프리오더와 02도 이번 팝업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특별히 안경이라는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H : 작년부터 안경이 너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빈티지 안경부터 브랜드 안경까지 열심히 찾아본 끝에 문득 우리도 안경을 제작해보면 어떨까 했어요. 그렇게 기본적인 디자인에 가까우면서도 2000 Archives만의 아이덴티티를 녹여낸 디자인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시크하면서도 패션 지향적인 무테 안경과 기본에 충실한 듯 하면서도 썼을 때 쉐입이 아름다운 블랙 뿔테 아이템입니다.

왼쪽부터 Sporty Corp Boots (Black, White), That Glasses 01, 02

8D : 2000 Archives가 지향하는 브랜드의 성향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H : 저희는 브랜드 내적인 아이덴티티로는 굉장히 페미닌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요. 굉장히 관능적인 여성, 당당하고 진취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여성이 2000 Archives의 뮤즈이며, 내재된 정체성입니다. 그 정체성은 시즌에 맞춰 오피스 레이디 같은 옷을 입기도 하고, 스포티한 기조의 의상을 선택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안에 기둥과도 같은 정체성은 흔들림 없이 주체적인 여성입니다. 여성복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를 조금 더 견고하게 가져가는 것에 관심이 있고, 다른 여성복 브랜드 혹은 패션 인더스트리 혹은 아트 인더스트리에서 일하는 여성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도를 보여드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굉장히 관능적인 여성, 당당하고 진취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여성이 2000 Archives의 뮤즈이며, 내재된 정체성입니다.”

Grailz x 2000 Archives

8D : 최근 그레일즈와의 협업 컬렉션 소식을 접했습니다.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요즘일 텐데, 향후 또 다른 협업 계획이 있을까요?

H : 그레일즈와의 협업은 제가 가장 기대하고 많이 준비해온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협업이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협업 제안이 국내외로 오고 있어서, 가장 재밌게 저희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방향이 뭔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곧 또 다른 협업으로 찾아올 예정이니 관심 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DIVISION x 2000 Archives Pop-up Invitation

8D : 남은 2024년, 2000 Archives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H : 더 많은 고객분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고 싶어요. 올해 8DIVISION 팝업을 시작으로 많은 고객분들이 오프라인에서 저희 컬렉션을 직접 만나보실 수 있도록 기획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2000 Archives를 입은 고객분들이 그날만큼은 정말 행복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기억이 많이 남는 그런 브랜드로 고객분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고 싶은 목표를 가진 2024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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